그동안, 다시 돌아오기까지

미소설 - 그동안, 다시 돌아오기까지

블로그 포스팅을 중단했던 작년 가을부터 올 초까지의 사진들이다.

아마 거의 다 아이폰으로 촬영했고, 순서는 시간 순이 맞겠지만 시기는 정확히 모르겠다.

가을에 잠깐 일했던 가게 사장님과 직원 언니들과 놀러갔던 곳에서.

어디였는지 기억도 안나네

이것도 거기에서

새벽에 편의점 앞에서. 담배 연기가 올라오는 게 예뻐서 찍었는데 보이지도 않네 fail.

맥주는 호가든, 안주는 좋아하는 초콜릿들, 담배는 다비도프 리치블루. 제일 좋아하는 궁합니다 : )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생각 좀 비우고 싶어 혼자 갔던 대천

이것도 그 대천 해변에서. 바다 쪽에서 부터 모래사장으로 이렇게 나무 뿌리마냥 물줄기가 나있었다.

바다도 분명 어딘가에 뿌리내리고 싶었을 것이다.

날짜가 써있네, 작년 10월 21일에 그린 그림이었다. 그때 당시에 내 맘에 다녀간 사람이 나를 떠나려 했었는데, 그 사람에게 전하고파서 그림을 그렸었다. 그 사람 얼굴과 꽃. 그림 밑에 이렇게 적었던 것 같다.

'당신 얼굴과 꽃. 내가 그린 꽃은 전부 행복이에요. 행복하세요'

그 사람과 재회하고 '행복하세요' 라는 말 좀 지우고 싶다고 했더니 평생 그대로 간직할 거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시 갔던 대천에서

미니장미, 아름답다

친구가 운영했던 호프집에 놀러갔을 때. 빼빼로데이 며칠 후라 친구 주려고 빼빼로를 사갔는데 맥주잔에 저렇게 담아놓으니 참 예쁘더라

정말 많이 좋아하는 소설 중 정말 많이 좋아하는 한 페이지

김연수 작가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공부도 열심히 했다. 혼자 이 책 저 책 보면서 철학 공부를 했다. 그리고 지금은 건축 제도 공부하느라 캐드 열심히 하는 중

나는 혼자 독학하는 건 재미있어 하면서 열심히 하는데, 학원이나 학교에 다니면서 수업을 들으며 하는 공부는 정말 못하겠다. 지금도 학원 다니고 있는데 하루 8시간 알바랑 겸하느라 체력이 못 버텨주는 것도 있지만, 재미도 없고 갑갑하고 힘들다. 올해 2학기면 복학해야 하는데, 학교 다닐 생각하니 벌써부터 막막.

지금 알바하는 가게의 체인점에서 한달 정도 일 도와줬었는데, 그때 우연히 시간이 한시간 정도 겹친 날이 있어서 잠깐 같이 일했던 저녁 알바생이 내가 맘에 들었던지 내 캐비넷에 쪽지를 남겨놨더라. 연락을 않기도 뭐하고 해서 카톡을 잠깐 했는데, 일부러 프로필 사진에 남자친구 사진을 걸어두었다. 잘 한 것 같다 ㅋㅋㅋ

남자친구 친구분 여자친구 사시는 곳이 광주라 광주 놀러갔을 때. 백야드 키친이었나? 독특한 가게였다.

광주 갔던 그 다음 날, 담양에서. 메타세콰이아 길 예뻤다

새벽에 동네 뒤 큰 도로에서 보드 씽씽

작년 겨울에 온 첫눈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 동생분이 주신 케이크. 식구들 중에 단 거 좋아하는 사람이 한 분도 없다며, 우리 집에 가져가라 주셨다. 안에 딸기가 통째로 송송 들어있어서 좋았다.

작년 봄이었나? 5월이었던 것 같다. 군산의 초원사진관에 방문해 적었던 엽서. 12월 24일에 맞춰 적은 주소로 보내준다 했는데 정말 왔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또 쓰러 가야지

남자친구랑 한바탕 싸우고 나서 남자친구가 '네가 봤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보라했던 웹툰의 한 부분

웹툰 이름은 '헬퍼'이고. 연애 초에 남자친구가 재미있다며 추천해줬던 웹툰이었다. 웹툰 같은 거 보질 않아서 관심도 없다가 뭔가 하고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100화가 넘어가서 다 보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이것도 이 부분만 그때 미리 보고, 한참 후에 다시 읽었더라지.

올해 초에 친구와 서울 방문 했을 때. 이태원 어느 골목이다, 길 잃었었다

책을 참 많이 읽고 많이 샀다. 좋아하는 책 세 권이 좌라락

황견신 작가의 <생각이 나서="">의 한 부분

진짜 좋다

왼쪽 쇄골 아래에 새긴 타투 도안. 영문 레터링과 꽃

'믿는자의 행복'이란 문구를 영어로 새겼었는데 급하게 하느라 철자가 틀렸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 부분 위에 탄생화를 그리기로 합의를 보았다.

꽃은 1월 3일 탄생화, 샤프란. 남자친구 탄생화다.

지난 주에 경주 여행 갔을 때, 남자친구 친구분 여자친구분이 묻더라. "헤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그냥 다들 웃고 말았는데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새긴 것도 맞고. 어떤 경우 때문에 헤어지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은 영원히 갖고 갈 거라는 걸 내가 알아서.

꽃이 참 좋다. 크고 화려한 거 말고, 작고 수수한 거

끝이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사진으로 돌아보니까 느낌이 참 이상하다. 더 잘, 열심히 살아야지


Source from http://cafebagdad.tistory.com/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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